성장판 닫히는 생보사들…신규계약 月20조 첫 붕괴

입력 2024-03-04 18:00   수정 2024-03-12 16:08

지난해 국내 생명보험 신규 계약액이 월평균 20조원을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 비교가 가능한 2020년 이후 월 20조원이 붕괴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저출생·고령화 직격탄을 맞은 국내 생명보험산업의 위기가 본격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4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생명보험 신계약의 월평균 금액은 19조6473억원(11월까지 기준)이었다. 2020년 관련 통계 기준이 바뀐 뒤 월평균 신계약 액수가 20조원 아래로 떨어진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2020년 신계약 규모가 월평균 24조8154억원이던 것을 고려하면 불과 3년 새 80%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신계약은 보험계약자의 가입 금액 전체를 합친 것이다. 보험사의 펀더멘털과 미래 성장성을 확인할 수 있는 지표 중 하나로 꼽힌다. 신계약이 줄어들면 생보사의 수익이 감소하고, 장기적으로 생보사의 자산 운용 기능도 축소돼 전체 자본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신계약 건수로 보면 월 100만 건도 위태로운 상황이다. 지난해 월평균 신계약 건수는 104만9183건을 기록했다. 이는 3년 전(125만370건) 대비 16.1% 줄어든 수치다. 시장의 성장성이 뒷걸음질 치자 국내 생보사는 최근 단기납 종신보험을 둘러싸고 기형적 경쟁에 내몰리고 있다. 경쟁사의 전속 설계사를 고액 연봉을 주면서 빼가는 행태도 도를 넘어섰다.

미래 성장동력을 찾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보험사의 계열사 주식 보유 한도와 자회사 업종 제한 등의 규제가 생보사의 사업 다각화를 가로막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금융당국은 경쟁을 제한하는 방식의 ‘대증요법’으로 사태에 접근하고 있다”며 “생명보험산업의 생존을 위한 규제 완화와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미현/서형교 기자 mwise@hankyung.com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